피아노를 처음 배우시는 분이라면 88개의 건반숫자와 큰 부피를 보면서 배우기 너무 어려워 보이고 복잡하다는 생각을 하셨을 겁니다. 하지만 피아노를 소리를 내는 것은 굉장히 쉽습니다. 그냥 건반을 누르기만 하면 되니까요.
예를 들면 관악기의 경우는 올바른 입 모양을 만드는 '암부슈어'에 적응하여 소리를 먼저 내는 게 기초입니다. 제가 어렸을 때 단소 같은 민속악기를 배울 때도 입을 여기도 대보고 저기도 대보고 해도 소리자체가 안 나서 시작조차 하기 힘들었습니다.
기타 같은 현악기들은 어떻습니까? 기타도 그냥 현만 건드리면 소리는 납니다. 각 줄별로 6개의 음을 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계이름을 잡고 코드를 잡기 위해서는 먼저 왼손의 손가락으로 제대로 줄을 잡을 수 있는 손가락힘을 길러야 합니다. 그리고 올바른 자세까지 배워야 '틱틱'거리는 소리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제가 기타를 가르치면서도 처음 몇 개월은 줄 제대로 잡는 법만 가르쳤습니다. 어차피 줄 소리를 제대로 못 내기 때문에 코드를 알려줘도 소용이 없습니다.
하지만 피아노는 어떤가요? 그냥 누르기만 해도 소리가 깔끔하게 나옵니다. 계이름도 자유자재로 칠 수 있습니다. 강아지나 고양이가 건반을 밟고 스스로 울음소리를 내는 영상 같은 걸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소리 자체를 내는 것은 굉장히 쉬운 악기가 피아노입니다. 그래서 신체가 덜 발달된 어린이들도 어떻게든 소리를 낼 수 있는 악기가 피아노입니다.
소리 내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앞서 말했듯이 소리를 내기는 좋지만 그만큼 난관도 있습니다. 소리를 낼 수 있다고 전부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당연히 필요한 소리만 내야 아름다운 소리를 낼 수 있습니다.
실수로 바로 옆건반을 치거나 하얀 건반을 쳐야 하는데 검은건반을 치게 되는 등의 실수를 할 정도로 민감한 악기입니다. 그래서 피아노는 근력보다는 유연성과 정확성을 기르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하는 악기입니다.
피아노를 치는 분들 중 어려워하신 분들의 이유를 보면 소리가 안나서가 아닌 본인들의 머릿속에 있는 느낌대로 할 수 없어서 그렇습니다.
같은 계이름을 연주하더라도 피아노에는 같은 계이름이 최소 7개에서 8개가 있고 손가락도 10개가 있으니 어떤 손가락으로 어떤 부분을 쳐야 좋을지 등의 선택지가 많습니다.
악보에 나오는 계이름이 피아노 어디 부분에 있는 계이름인지 파악해야 하고 반주를 가능케 하는 화음악기라는 특성상 여러 건반을 동시에 누르는 부분도 존재합니다.
언어를 배우는 것과 같다.
피아노를 배우는 것은 언어를 배우는 것과 같습니다. 아기가 언어를 배우는 과정을 살펴봅시다. 처음에는 옹알이로 소리를 내는 것은 어렵지 않게 합니다.
아기들은 아직 정확한 발음이나 의미등을 모르기 때문에 울음소리로 의사소통을 하게 됩니다.
거기에 어떤 의미를 담을지 정확하게 발음을 하는 것은 계속 연습하고 기초지식들을 배워야 되기 가능하기 때문에 시간을 어느 정도 투자해야 가능합니다.
피아노 또한 그냥 소리는 애완동물들도 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좋은 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많은 시행착오가 필요합니다. 어느 정도의 벽만 뚫으면 실력이 급상승하는 경험을 느끼게 됩니다.
언젠가 자유롭게 연주를 하면 심지어 노래까지도 부를 수 있는 그 순간을 상상하며 너무 섣부른 부담감은 내려놓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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