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만 보고 '어쿠스틱 피아노 고르는 사람은 필요 없는 이야기이네'라고 생각하신다면 한번 정도는 꼭 봐주시기 바랍니다. 어느 정도는 연관이 있는 이야기입니다.
디지털 피아노는 일반적으로 어쿠스틱피아노와는 다른 질 나쁜 인공적인 소리를 만들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해입니다.
요즘 디지털 피아노는 어지간한 어쿠스틱 사운드 못지않을 정도로 좋은 소리르 나타내줍니다. 다만 여기에서 좀 더 고려한다면 좋을 요소 몇 가지를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1. 건반 개수
건반개수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88, 76, 61, 49, 25개의 건반 종류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디지털 피아노를 구매하실 거라면 무조건 88 건반을 추천드립니다. 88 건반은 음역대가 넓어서 그만큼 표현할 수 있는 부분이 많습니다.
특히 피아노 반주를 하실 분들이 라면 최소 건반이 76개 이상은 돼야 반주하는데 무리가 없으실 겁니다.
나머지 61, 49, 25개의 건반은 컴퓨터 미디 작업을 위한 보조건반으로 사용하는 게 가장 이상적입니다.
주 피아노의 건반은 꼭 76개 이상으로 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2. 건반 터치 느낌
큰 부분으로 가벼운 터치와, 무거운 터치 두 가지 방식이 있습니다. 가벼운 터치는 피아노 건반을 누를 때 적은 힘으로도 쉽게 누를 수 있지만 그만큼 터치감이 약해 연주용이나 반주용으로는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반면에 오르간이나 신디사이저등의 보조 연주를 할 때에는 아주 적당하다고 봅니다.
무거운 터치의 경우는 거의 어쿠스틱 피아노에 가까운 터치감을 가져다줍니다. 건반 제조회사마다 약간씩 차이는 있겠지만 보통 76개 이상의 건반에서는 무거운 터치를 사용하고 그 이하의 건반개수에서는 가벼운 터치로 만들게 됩니다.
피아노란 건반을 누르면 그것을 조율된 현을 때려서 소리를 내는 방식의 악기입니다. 무거운 터치를 만들기 위해서 각 건반에 추를 매달아 무게를 준 것입니다.
그래서 어쿠스틱 피아노 터치감을 대체할만한 전자피아노를 고를 때는 사양을 잘 살펴보셔서 해머터치, 해머 액션, Full Weighted, Weighted Hammer Action or Hard'라고 쓰인 것을 확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고를 때는 직접 쳐보는 것만으로 쉽게 파악할 수 있지만 온라인으로 고른다면 꼭 위의 사항을 확인하세요.
그리고 예외적으로 무거운 터치와 부드러운 터치의 중간 단계의 피아노도 존재하는데 개인적으로는 메인 피아노를 대체하기에는 역시 역부족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러니 그냥 메인 건반을 고를 때는 무조건 무거운 터치를 고르도록 하세요.
3. 최대 동시 발음수
영어로 폴리포니(Polyphony)라고 불리는 '최대 동시 발음수'는 쉽게 이야기하면 건반 여러 개를 동시에 누를 때 얼마나 많은 소리를 동시에 만들어낼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수입니다.
위에서 언급했듯 피아노는 현을 건반으로 쳐서 소리를 내는 원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각 현이 하나의 고유의 소리를 만들어 내기 때문에 이것들을 잘 조합해서 무수한 종류의 소리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다만 전자 신호를 이용해서 소리를 만들어내는 전자피아노는 모델마다 나타내는 최대 동시 발음수에 차이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사양이 낮은 컴퓨터로 여러 개의 작업을 동시에 진행하려고 하면 모든 작업 진행이 느려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디지털 피아노도 최대 동시 발음수가 낮으면 음의 개수가 많아질수록 제대로 된 효과를 보지 못합니다.
손가락은 10개 밖에 안되기 때문에 한 번에 10개 이상의 음은 잘 안 누른다고 단정 짓기 쉽지만 서스테인 페달(손가락을 건반에서 때고도 소리를 유지해 주는 장치)을 누르고 건반을 친다면 잔향이 남아있게 됩니다.
그래서 10개 이상의 음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이 상황에서 최대 동시 발음수가 낮으면 소리가 잘 유지되지 못하고 중간에 뚝 끊어지는 불쾌한 소리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결론은 이런 '최대 동시 발음수'가 얼마나 있는지 잘 확인해 보시고 최대한 수치가 높은 것을 선택하시면 좋습니다.
4. 스피커의 존재
전자피아노에 스피커가 있냐 없냐의 차이는 굉장히 큽니다. 당연히 저는 스피커가 건반에 자체적으로 달려있는 것을 선호합니다.
없는 것은 따로 스피커를 설치해야 하는데 이 작업이 굉장히 귀찮습니다. 스피커를 따로 사서 연결하고 건반을 켤 때 피아노 따로 스피커 따로 키는 것도 생각보다 귀찮습니다.
여러분이 피아노를 연습하기 전에 세팅을 잘해야 그만큼 거치적거리는 것 없이 오직 연습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리고 컴퓨터나 노트북, 스마트 폰등의 외부기기에 연결이 가능한 단자가 존재하는지도 잘 확인하세요. 지금은 대부분의 모델이 기본적으로 연결단자를 가지고 있으니 별문제 없겠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니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지금 당장은 필요 없더라도 언젠가 여러분의 피아노 실력이 늘게 되면 녹음이나 MR을 깔아놓고 연주하고 싶은 마음도 있을 겁니다.
또한 미디작업에도 꼭 단자가 있는 게 중요하니 미리 호환 여부를 알아놓으세요. 최소 1년 이내에 제조된 상품이라면 별문제 없으실 겁니다.
5. 사은품 여부
어찌 보면 위의 4가지보다는 덜 중요한 요소입니다만 그래도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게 낳습니다.
피아노를 팔 때 그냥 피아노만 파는 게 아닌 여러 가지 옵션을 넣어서 파는 경향이 많습니다. 그래야 좀 더 피아노가 팔릴 가능성이 높으니까요.
사은품이란 보통 페달 또는 보면대, 케이스, 피아노 의자, 교본 등등이 있습니다. 이 부분도 꼼꼼히 살펴보셔야 따로 구입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피할 수 있습니다.
또한 모델마다 사은품을 끼워 넣더라도 질적이나 양적으로도 차이가 있으니 이런 점도 잘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마치며
전자피아노를 구입할 때 꼭 아셨으면 좋은 5가지를 설명드려봤습니다.
피아노를 시작할 때 몇 가지 어려움이 있어서 연습하기도 전에 포기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들을 알고 계시면 좋을 것 같아서 몇 가지를 적어보았습니다.
여러분의 즐거운 피아노 연주생활을 응원하며 이만 글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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