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비싸고 좋은 기타라도 제대로 관리를 안 해주면 그 가치가 낮아지고 싸구려 기타라고 해도 관리만 잘되면 몇 년이라도 계속 질 좋은 소리를 뿜어낼 수 있습니다.
온도와 습도
기타는 기본적으로 90% 이상이 나무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나무는 수분을 흡수하면 흡수할수록 눅눅해져서 줄을 튕겼을 때 진동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고 수분이 마르면 여기저기서 갈라지게 됩니다.
한국의 경우 사계절이 명확합니다. 비교적 선선한 날씨를 가지고 있는 봄이나 가을에는 관리가 안되더라도 큰 문제가 안되지만 너무 더운 여름과 너무 추운 겨울에는 꾸준히 관리를 해주셔야 합니다.
여름에는 온습도가 높고 겨울에는 아주 건조합니다. 온습도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관리에 신경을 쓰는 것이 좋습니다.
보통 기타 관리를 위한 최적화된 주변 온도는 20에서 24도이고 습도의 경우는 45에서 55%입니다.
관리하는 게 너무 복잡해 보일 것 같지만 별거 없습니다. 제가 말씀드리려고 하는 3가지만 해보세요.
1. 기타 줄 풀어놓기
이것은 사람마다 약간 사람마다 의견차이가 있을 수 있는 방법입니다. 기타 줄이 팽팽하다는 것은 그만큼 기타에게 계속 부담을 준다는 뜻입니다.
일단 개인적인 의견은 주기적으로 기타를 연습하거나 연주하는 사람이라면 굳이 풀어놓을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오히려 너무 자주 줄을 풀고 다시 당기고 하는 것이 오히려 더 기타에 부담이 되고 줄도 쉽게 끊어지게 됩니다.
최소 1달 이상 안치시는 분들이라면 줄을 풀어놔도 될 것 같습니다. 어느 정도로 풀어놓냐면 줄이 지판에 부딪혀서 덜덜덜 소리를 내는 정도까지만 풀어놓으시면 됩니다. 완전히 푸실 필요는 없습니다.
이렇게 하면 줄의 수명도 오레가게 되고 기타에 부담도 안 주게 되니 일거양득의 효과가 있습니다.
2. 기타 스탠드를 이용하기
기타 스탠드는 기타에 부담을 주는 충격을 감소시키는 맞춤식 의자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기타 스탠드에 기타를 거치한 상태로 실내의 온습도를 적당하게 지속시켜 주세요.
여름의 경우는 제습기를 겨울에는 가습기를 틀어주면 아주 좋습니다. 만약 제습기가 없을 경우에는 실리카겔을 기타 주변에 놔두면 좋습니다.
이건 저의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김을 자주 드시는 분들은 김이 담겨 있는 용기에 아주 조그마한 실리카겔이 있습니다. 김이 눅눅해지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니 만큼 이것도 습기를 제거해 주는 데는 별문제가 없습니다.
하나로는 부족하니 이런 것을 여러 개 모아서 사용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가습기가 없을 경우에는 댐핏(Dampit)을 이용해 주면 좋습니다. 댐핏이란 물을 빨아들이는 스펀지를 어떠한 물질로 감싼 물건입니다.
스펀지를 물에 적시게 한 뒤 그것을 기타 주변에 설치하여 기타가 건조해지지 않게 막아주는 겁니다. 뎀핏에 있는 스펀지에 물을 머금고 가볍게 물이 너무 많이 흐르지 않도록 짜주는 게 핵심입니다.
그렇다고 너무 심하게 짜면 스펀지가 찢어질 가능성도 있으니 적당하게 짜고 나서 기타의 울림통에 거치해 놓으시면 됩니다.
울림통이 없는 기타들은 그냥 기타 주변에 놔두면 됩니다. 뎀핏도 종류가 다양하고 설치하는 방법도 다르니 꼭 구매하고자 하는 제품 설명을 잘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3. 기타 케이스를 이용하기
스탠드가 없을 경우에는 케이스에 넣어놓으셔도 됩니다. 그런데 솔직히 케이스는 장기간 보관할 때만 사용하시는 게 더 낫습니다. 매번 케이스에서 꺼내고 다시 넣고 하는 게 아주 귀찮은 것이 가장 주된 이유입니다.
오래 연주하실게 아니라면 케이스에 넣으시고 그게 아니면 그냥 스탠드에 거치하는 게 낳습니다. 케이스도 소프트케이랑 하드케이스 두 개가 있는데 어떤 하드케이스는 내부가 푹신푹신한 털로 되어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기타에 상처가 나는 것을 막기 위한 이유도 있고 습기를 흡수하기 위한 이유도 있습니다. 반면에 소프트케이스에는 없습니다.
이건 공통적인데 케이스 안에 기타를 넣고 거기에 뎀핏이나 실리카겔을 여기저기 뿌려놓은 뒤 케이스를 봉인해서 보관하는 겁니다. 이때 기타 줄도 같이 풀어놓으시면 좋습니다.
다시 이야기하지만 장기간 보관할 때 이야기입니다. 그게 아니면 그냥 스탠드를 이용하세요.
마치며
여기서는 주로 온도나 습도에 대해서만 말씀드렸습니다. 이외에도 먼지가 쌓인 기타를 마른 수건을 이용해서 자주 닦아주거나 줄이 녹이 슬지 않도록 자주 닦아주는 것도 않으셔야 합니다.
또한 여기저기 헐렁거리는 나사들도 잘 조여주는 것도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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