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기타 초보자들이 기타 연습을 할 때에는 기본음계나 자세, 코드 등을 배우는 게 전부일 것입니다.
이것을 배우는 데는 기억력이라는 머리 쓰는 능력도 필요하지만 대부분은 수많은 시행착오의 물리적 연습을 하셔야 됩니다.
사람의 몸은 뇌의 지시를 받고 움직이게 됩니다. 그런데 한 번도 안 해본 자세나 움직임에 대해서는 명령을 내려본 적이 없기 때문에 주춤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몸이 뜻대로 움직여주지 않은 것입니다. 걷는 동작은 성인들에게는 어려울 게 없지만 어린 아기들에게는 수없이 일어나고 넘어지고를 반복해야 이족보행을 할 수 있습니다.
기타는 과학적으로 근력보다는 순발력을 더 요구한다는 표현이 맞을지도 모릅니다.
어쨌든 세상 모든 일이 그렇듯이 뭐든 적응하는 데는 시간이 걸리게 됩니다. 그리고 무작정 열심히만 하면 실력이 느는 게 아니라 적절하게 몸을 쉬어주는 것도 하나의 연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미 손가락에 줄을 오랫동안 잡느라고 힘이 빠진 상태에서는 더 극한으로 몰아가는 연습을 하는 것은 완전히 비효율적일뿐더러 자칫하면 건초염이나 손목터널 증후군 같은 부상을 당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하루에 30분씩 주 5회씩 1달 정도면 어느 정도 기초는 단단해지게 됩니다. 하루 24시간 중 30분이라고 하니까 너무 짧게 느껴지는 게 아닐까 생각하시는 분도 계실 겁니다.
하지만 잠을 자거나 유튜브를 보면서 과자를 먹는 시간으로 30분을 보내는 것이 아닙니다. 집중해서 30분 동안 연습하는 것은 상당한 체력과 정신력을 요구합니다.
제 경험상 레슨을 해준 학생들도 레슨시간이 1시간인데 30분이 넘어가면 레슨에 집중치 못해서 딴생각을 하거나 영혼이라곤 1도 없는 연주 등을 하게 되더군요.
그래서 저는 나중에 레슨시간을 대략 1시간에서 40분으로 바꾸고 남는 시간을 모아서 학생 한두 명을 더 받는 것으로 바꾸자 훨씬 상황이 나아졌습니다.
30분이 넘어가도 남는 시간이 30분이 아닌 10분밖에 안 남았다는 심리감에 더 집중하게 되는 현상을 보았습니다.
그러므로 일단 총 20일을 넘기면 실전 곡을 연습할만한 기본기가 생기게 됩니다. 뭐 아주 어려운 곡은 아니고 단순한 리듬과 기초코드등으로 이루어진 곡들입니다.
모두들 능숙하게 반주하는 그날을 떠올리면서 파이팅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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